12개월 정기예금을 6개월 만에 해지하면 이자를 절반쯤 받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기 약정금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은행이 정한 중도해지이율로 다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1천만 원을 넣었다가 급하게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금리가 몇 %였나’보다 ‘가입 당시 중도해지 산식이 무엇이었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금액은 제 예금 경험이 아닌 공식 산식에 숫자를 넣은 가정 계산입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공개 안내를 사례로 사용했습니다. 실제 수령액은 가입일의 기본금리, 경과일수, 세금·원 단위 처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도해지할 때는 어떤 금리가 적용될까?
KB Star 정기예금의 공개된 중도해지 기준은 ‘가입 당시 계약기간의 기본이율 × 구간별 적용률 × 경과월수 ÷ 계약월수’입니다. 3~6개월 미만은 적용률 50%, 6~8개월 미만은 60%, 8~10개월 미만은 70%입니다. 이렇게 구한 수치는 이자 자체가 아니라, 실제 예치기간에 적용할 연이율입니다. 따라서 이자를 구할 때 예치기간을 한 번 더 반영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 예치기간별 중도해지이율에 구간과 계산 기준이 나와 있습니다.
중요한 차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상품의 중도해지 산식에 쓰이는 ‘기본이율’은 신규 가입 당시 고시된 계약기간별 이율로, 우대이율을 제외합니다. 화면에 보인 최고금리나 쿠폰 포함 금리를 그대로 넣으면 중도해지 이자를 과대평가할 수 있습니다. KB Star 정기예금 상품 안내에서도 기본이율과 고객적용이율을 나눠 표기합니다.
1천만 원·5천만 원을 3·6·9개월에 해지한다면
공통 가정: 12개월 계약, 가입 당시 기본이율 연 2.4%, 만기일시지급, 세전 단순 계산입니다. 정확히 3·6·9개월이 경과한 것으로 놓고 실제 날짜별 일수와 세금·절사는 생략했습니다. 연 2.4%는 계산 예시를 위한 값이지 지금 가입 가능한 금리의 보장이 아닙니다.

해지 시점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는 개념 그림입니다. 실제 세전 가정 계산값은 아래 표에서 확인하세요.
| 해지 시점 | 중도해지 연이율 계산 | 1천만 원 세전 이자 | 5천만 원 세전 이자 |
|---|---|---|---|
| 3개월 | 2.4% × 50% × 3/12 = 0.30% | 약 7,500원 | 약 37,500원 |
| 6개월 | 2.4% × 60% × 6/12 = 0.72% | 약 36,000원 | 약 180,000원 |
| 9개월 | 2.4% × 70% × 9/12 = 1.26% | 약 94,500원 | 약 472,500원 |
| 12개월 만기 | 기본금리 2.4% 가정 | 약 240,000원 | 약 1,200,000원 |
예를 들어 1천만 원을 6개월에 해지한다면 1천만 원 × 연 0.72% × 6/12 = 약 3만 6천 원입니다. 연 0.72%를 계산한 뒤 예치기간 6개월을 다시 곱하는 점이 가장 헷갈립니다. 반면 12개월을 모두 채우는 예시는 24만 원입니다. 다만 둘은 돈을 맡긴 기간 자체가 다르므로 단순히 ‘20만 4천 원 손해’라고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면 만회할 수 있을까?
위의 1천만 원 사례에서 6개월에 해지하면 세전 약 3만 6천 원을 받습니다. 원래 12개월 만기까지 두면 세전 24만 원이므로, 남은 6개월 동안 새 예금으로 20만 4천 원 이상을 벌어야 같은 날짜에 총이자가 같아집니다. 단순 계산으로 새 6개월 예금의 연이율이 약 4.08%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20만 4천 원 ÷ 1천만 원 × 12/6). 새 상품의 우대조건·세금·가입 가능 기간은 제외한 손익분기 계산입니다.
새 예금이 연 3.2%라면 남은 6개월 이자는 세전 약 16만 원, 앞서 받은 3만 6천 원과 합쳐 약 19만 6천 원입니다. 원래 예금을 만기까지 둔 24만 원보다 적습니다. 금리가 올랐다는 말만 듣고 갈아타기 전에 정기예금 금리 비교에서 실제 가입 가능한 조건을 확인하고, 지금 해지 시 받을 금액은 가입 은행 앱에서 조회해야 합니다.
해지 버튼을 누르기 전 확인할 세 가지
- 내 계약의 기본금리와 중도해지 기준: 현재 광고 금리가 아니라 가입 당시 상품설명서·계좌 상세의 기준을 봅니다.
- 정확한 해지 날짜: 3·6·9개월 경계의 앞뒤로 적용 구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 차이의 예상 수령액도 앱에서 비교해 보세요.
- 전액 해지가 꼭 필요한지: 상품에 따라 일부 인출·분할 해지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금액만 꺼낼 수 있는지와 남은 금액의 적용금리를 확인합니다.
비상금처럼 사용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돈이라면 처음부터 만기가 있는 상품에 모두 묶을 필요는 없습니다.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선택 기준을 먼저 비교해 보세요.
다른 은행 예금에도 이 표를 적용해도 될까?
안 됩니다. 위 표는 KB Star 정기예금의 공개 산식을 이용한 사례입니다. 은행·상품마다 구간, 기본금리의 정의, 최저이율, 경과일수 계산이 다릅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중도해지 이자 안내는 3개월 미만과 3개월 이상에 서로 다른 산식을 제시합니다. 이 안내를 모든 우리은행 상품의 현행 계약조건으로 대신하지 말고, 본인이 가입한 상품의 가입 당시 설명서를 우선하세요.
이 글의 표는 세전 이자입니다.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실제로 손에 남는 금액과 비교하려면 정기예금 세후이자 계산에서 같은 원금의 세후 수령액을 확인해 보세요. 두 글의 예시 금리와 기간은 서로 다르므로 숫자를 그대로 빼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자료 확인일: 2026년 9월 27일. 이 글의 숫자는 세전 가정 계산이며 실제 은행의 지급 예정액이 아닙니다.
